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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센터 첫번째 교육

임신성 당뇨(gestational diabetes)가 확정되면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당뇨센터에 정보를 넘겨주면 당뇨센터에서 교육 스케줄을 잡기 위해 연락을 준다. 당뇨센터 교육을 위해 12월 10일 예약을 했다. 이날 약 1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2주 뒤에 혈당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교육을 한다고 했다.  12월 10일 홀리네임 메디컬 센터(Holy Name Medical Center)를 방문했다. 교육을 해주시는 분께서 한국분이셔서 한국어로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다. 
 

식단

임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단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탄수화물이나 당을 섭취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하루에 총 6끼를 먹게 된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와 아침식사 후 간식, 점심식사 후 간식, 저녁식사 후 간식을 먹으면 된다. 하루에 6끼를 먹기 때문에 약 2-3시간에 한 번씩 꼴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식단에서 해야할 것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어떤 음식이 탄수화물에 속하는지, 탄수화물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교육해 준다. 임신 전에도 단 음식을 좋아했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한 식단을 지속하기 위해서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식단에 대한 교육이 끝나면 식사 계획을 세워주신다. 나의 식사 계획은 아래와 같다. 
 
- 아침 식사 오전 8시 - 탄수화물 15-20grams
- 아침 간식 오전 10시 30분 - 탄수화물 15-25 grams
- 점심 식사 오후 1시 - 탄수화물 45 grams
- 점심 간식 오후 4시 - 탄수화물 15-25 grams
- 저녁 식사 오후 7시 - 탄수화물 45-60 grams
- 저녁 간식 오후 10시 - 탄수화물 15-25 grams
 
여기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단백질과 지방을 각각 1 단위씩 함께 섭취하면 된다. 탄수화물 15grams 기준과 단백질, 지방 1단위 기준은 아래와 같다. 

하루 6끼를 탄수화물 양까지 생각해 가며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가 바빠진다. 밥 먹고 소화 좀 시킬만하면 다시 간식을 챙겨 먹어야 하고 혈당도 중간중간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소화력이 떨어져 많은 음식을 먹기가 어려운데 6끼를 챙겨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나의 경우 태아가 주수보다 작았기 때문에 더 잘 챙겨 먹으라고 하셨는데 고기를 잘 챙겨 먹다 보니 속이 더부룩한 날도 많았다. 
 
 

혈당 측정 기기 구입

산부인과 의사는 임산부가 집에서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혈당기와 스트립, 바늘 등을 처방해 준다. 처방전을 CVS pharmacy 등 대형 약국에 가져가면 보험 적용 등을 확인하고 혈당기 등을 내준다. 가격은 약 70불 정도 들었던 것 같다. 25일 동안 하루에 4번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양이다. 혈당기는 한 번만 구입하면 되지만 스트립과 바늘은 소모품이라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사용하면 다시 구입해야 한다. 나의 경우 보험에서 커버해 주는 것보다 아마존에서 세일할 때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해서 25일 치를 다 사용하고 나서는 스트립과 바늘을 따로 구매했다. 또 가끔은 혈당기가 인식을 잘못하기도 하고 간식을 먹은 후에도 혈당을 체크해보고 싶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해 준 것만으로는 스트립이나 바늘이 모자랄 수도 있다. 아마존에서 세일할 때 넉넉하게 구매해 두었더니 혈당이 궁금할 때마다 편하게 체크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혈당체크

한국에 임당 산모들은 앱을 통해서 혈당을 많이 체크하던데 나는 당뇨센터에서 주신 종이에 기록을 했다. 다음 산부인과 방문 시에 가져가서 보여드려야 하기도 하고 앱에 따로 기입을 하자니 귀찮기도 해서 종이에 기록을 했다. 
 
혈당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1번 측정을 하고, 이 때는 95를 넘으면 안 된다.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은 100 이하면 괜찮다고 하셨다. 또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작 후 2시간 뒤에 측정을 하게 되며 120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측정치가 80% 이상 기준치를 만족해야 한다고 하셨다. 80%를 충족하지 못하면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투여해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의 경우 80%는 기준치를 충족했었고, 충족하지 않은 경우에도 120-130 정도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끔씩 130을 넘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혈당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수준을 봤을 때 인슐린을 투여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태아가 2주 정도 작은 상태라 산모가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혈당을 먹지 않으면서 조절하면 절대 안 되고 충분히 먹고 혹시 혈당이 높게 나오면 약을 조금 먹는 방식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하셨다. 
 

혈당관리 약(Glyburide, 2.5mg tablet) 처방

주수가 지날수록 혈당이 관리가 안될 수 있고 나의 경우 많이 먹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약을 처방해 주셨다. 처음에는 알약 하나를 쪼개서 아침저녁으로 먹고 만약 관리가 안되면 약의 양을 조금씩 늘리는 게 좋다고 하셨다. 식단의 80% 이상이 조절됐지만 태아를 키워야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껏 먹기 위해 약을 먹어보았다. 처음에는 2.5mg의 절반을 먹었더니 이후 쌀밥을 먹었는데도 혈당이 72가 나왔다. 혈당이 너무 낮아져 저혈당이 오면 위험하기 때문에 하루에 약의 4분의 1을 한 번만 먹기로 했다. 보통 점심에 혈당이 높아지는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점심 전 30분쯤 약을 복용하면 기준치를 넘어서는 날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고 나니 혈당이 높아질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줄었다. 요즘은 하루에 한 번 약을 복용하고 음식도 편하게 먹고 있다. 그렇다고 혈당 높은 음식을 마구 먹는 것은 아니고 그동안 먹던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조금 더 마음 놓고 먹는 정도다. 
 

혈당약과 인슐린

인터넷에서 봤던 글에서 인슐린은 입자가 커서 태반을 통과하지 못해 아이에게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해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태아에게 괜찮은지 여쭤봤다. 약은 태아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안전성에 문제는 없냐고 산부인과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건 이론적인 이야기고 태아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하셨다. 약으로 먼저 관리를 하고 약으로 관리가 안되면 인슐린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해 주셨다. 약 복용 양도 많지 않고 혈당이 조절되는 것이 태아에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뇨센터 두번째 교육

당뇨센터에서 첫번째 교육을 받은 이후 2주 정도 혈당관리를 혼자 하고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두번째 교육에 갔다. 그동안 혈당관리를 하며 기록했던 수치들과 식단을 보여드렸다. 대체로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혈당관리 약을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이정도 수치가 오버되는 것은 운동으로 관리를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산부인과 선생님은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혈당관리가 어렵고 또 조금 더 타이트하게 수치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하셔서 약을 조금씩 먹고 있었는데 어느 쪽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가 높은 혈당에 영향을 안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2.4mg 의 4분의 1정도를 하루에 한번씩 먹으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혈당이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당뇨센터는 더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기준, 이제 출산이 1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건강하게 조이를 만날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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