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입덧
임신을 하고 나니 몸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나에게 가장 먼저 생긴 증상은 입덧이었다. 입덧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데 나는 유독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울렁거렸다. 입덧이 영어로 'morning sickness'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침에 울렁거림에 가장 심해 비스킷을 조금 먹으면 안정이 되는 붙들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아침마다 서리태가루를 우유에 타 마셨다. 많은 양을 마시지 않아도 빈 속이 조금 채워지면 울렁거림이 덜하게 느껴졌다.
먹덧과 체중관리
다른 산모들은 입덧이 심하면 구토 증상도 흔하게 있다고 하는데 나는 다행이 구토 증상은 없었다. 속이 울렁거리면 음식을 조금씩 먹는 방식으로 가라앉혔고, 먹을 때 울렁거림이 없어지는 증상을 '먹덧'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너무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과 다르게 바뀌게 되는데 여기에 임신을 하면 몸이 더 많이 달라질 것 같았다. 되도록이면 먹는 것을 너무 습과 화하지 않고 체중 조절을 하려고 했다. 한 번 살이 찌면 빼기가 어려운 데다 나이가 들수록 살 빼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나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지금 16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아직 살은 찌지 않고 있다. 20주 차부터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살이 많이 찌기 시작한다고 하니 그전까지는 많은 영양소를 골고루 건강하게 챙겨 먹고 대신 과도하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소화불량
임신을 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이 소화불량이었다. 입덧이 다른 사람들처럼 많이 심하지는 않아 감사했지만, 소화불량이 너무 심했다. 예전처럼 한 끼를 온전히 먹기가 힘들었다. 한 끼를 온전히 먹을 수 있는 날은 아침이나 점심은 거의 먹지 않고, 토마토나 견과류, 콩우유 등을 2-3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먹은 후였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나면 저녁에는 한 끼 정도를 먹을 수 있었다. 임신 전까지는 식사량이 조금 많은 편에 속했던 것 같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화불량으로 많이 먹지 못해 살이 많이 찌지 않았다. 특히 나의 경우는 탄수화물이 잘 소화되지 않았다. 하루에 탄수화물을 두 끼만 먹으도 잘 때까지 속이 안정되지 않았다. 임신을 하고 나서 12주쯤부터는 하루에 트림을 100번 이상 하는 것 같을 정도로 소화불량이 심했다. 매실을 먹으면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다음에 마트에 가면 매실액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상황이 이런지라 낮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채소나 과일, 견과류를 조금씩 먹고 저녁을 한 끼 정도 먹는 게 습관이 됐다. 저녁도 꼭 6시 전에는 먹어야 잠자리에 들 때 비교적 속이 편안한 상태에서 잘 수 있었다.
수면장애
임신 초기부터 수면장애가 시작됐다. 수면장애도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밤에 화장실을 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시 잠에 못드는 날이 많았다. 억지로라도 자려고 누워있으면 2-3시간 있다가 얕은 잠에 들었다가 깨는 식이었다. 임신 16주 차에 들어선 지금도 밤에 한 번 잠이 깨면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고 있다. 임신 초기에는 피로와 졸음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졌다. 낮에 가만히 있을 때도 피로하고 갑자기 잠이 픽 들어버리는 일도 많았다. 신기하게 이런 증상은 12~13주 차로 접어들면서 점차 없어지는 것 같았다.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고 몸이 이에 적응하면서 피로나 졸음 등이 생기는 것 같다. 수면장애의 경우 자궁이 조금씩 커지면서 방광을 누르게 되기 때문에 밤에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하는 탓에 생기기 시작한다. 어젯밤에도 잠을 푹 자지 못했는데 오늘은 깨지 않고 잘 수 있기를 바라본다.
붉은 반점, 튼살
임신 15주차 쯤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에 붉은 반점, 열꽃 같은 것이 생겼다. 이것도 원인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임산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체온이 많이 올라가게 되는데 잘 때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정확하진 않지만 체온이 높아지면서 혹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붉은 반점 등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또 배가 조금씩 불러오고 살이 조금씩 찌면서 배와 엉덩이 허벅지 부분에 튼살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아직 나는 생기지 않았는데 튼살을 초반부터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해서 매일 튼살크림을 잘 발라주고 있다.
이렇듯 임신을 하면 많은 몸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임신이 되어 마음이 너무나도 행복하지만 여러 가지 몸의 변화를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출산 후에 더 힘들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 먹는 것, 몸에 바르는 것, 자는 것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심해지지 않게 관리해서 출산 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
'미국 임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 20주] 정밀초음파 (해켄색 Hackensack University Medical Center)와 정기검진 (0) | 2024.09.18 |
---|---|
[임신 16주] 2차 기형아 검사와 임산부 몸무게, 첫 태동 (0) | 2024.08.23 |
[임신 13주] NIPT 검사 (0) | 2024.08.02 |
[임신 12주]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를 지나다 (0) | 2024.07.26 |
[임신 9주] 첫 분만병원 방문기 (0) | 2024.07.17 |
- Total
- Today
- Yesterday
- 식단
- 난자채취
- 미국시험관
- 우울증
- 난임우울증
- 5일 배양
- 임당
- 시험관
- 임신성공
- 임신
- 미국임신
- 뉴욕시험관
- 프로게스테론
- pgt
- 미국임당
- 통배
- 과배란
- 미국임당확정
- 에스트로겐
- pgt통배
- IVF
- 난임
- 동결이식
- 신선이식
- 미국임당재검
- 임당확정
- 임산부
- 5일배양
- 3일배양
- glyburide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