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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늦은 24주 병원 방문 후기를 작성해 본다.
임신 24주 정기검진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갔다. 정기검진에 가면 항상 소변검사와 몸무게 측정, 혈압 측정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초음파를 한다고 하던데 미국은 그렇지가 않았다. 특히 임신 중기 안정기에 들어가면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하고, 의사는 산모의 자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길이를 측정하고, 산모의 배 둘레를 측정한다. 그리고 도플러를 통해 태아의 심장소리를 확인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면 되는데 나의 경우 임신 중기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 특별히 여쭤볼 것도 없었다. 10분 만에 진료가 마무리 됐다.
임산부 소양증
24주 정기검진을 잘 마치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리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로션을 바르면서 만져보면 오돌토돌한 좁쌀 같은 것이 생긴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임신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는데 다음날이 되자 엉덩이에도 생기기 시작하고, 또 그다음 날이 되자 가슴으로 번졌다. 처음엔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았는데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건조로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튼살크림과 수분크림도 충분히 발라줬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밤이 되면 너무 간지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무의식 중에 간지러운 부분을 긁으면 더 심하게 두드러기같이 올라오고 더 간지러워졌다. 그제야 인터넷을 찾다가 '임산부 소양증'을 알게 됐다. 호르몬 때문인데 뾰족한 치료법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소양증인지 단순 알러지인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알레르기 약을 먹어보라고 하셨다. 알레르기약을 먹으면 조금 괜찮아질까 해서 약국에 가서 약을 찾아봤는데 알레르기 약이 대부분 재채기나 콧물 등에 쓰이는 것이라고 적혀 있어 두드러기 같은 증상에도 먹어도 되는지 확실치가 않았다. 임신 중이라 약을 복용하는 것은 조금 자제하고 싶어 약은 먹지 않기로 했다.
밤마다 너무 간지러운 증상이 심해지고 긁은 부분들의 열감이 강하게 올라와서 얼음찜질을 하기 시작했다. 간지러운 부분에 얼음 찜질을 하니 간지러움이 일시적으로 해소되기도 했다. 그날부터는 새벽에 일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게 루틴이 됐다. 맘카페에 들어가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니 특정 비누를 쓰고 증상이 나아졌다는 후기가 있어 아마존에서 바로 찾아보았다.
The Grandpa Soap Company에서 나오는 비누인데 소나무 타르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비누를 집에서 쓰면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아서 나는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바디워시를 구매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며칠 후부터 증상이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 며칠동안 잠도 못 자고 간지러움에 너무 괴로웠는데 한 일주일쯤 지나니 말끔하게 다 낫게 되었다. 소양증이 호르몬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났가다 자연적으로 없어진 건지, 의사 말대로 정말 다른 알레르기였는지, 아니면 새로 산 바디워시가 정말 효과를 내서 소양증이 사라졌는지 사실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바디워시는 소양증과 상관없이 지금도 매일 사용하고 있다. 확실히 이 바디워시를 쓰고 수분크림을 바르면 수분감이 조금 더 오래가는 느낌이었다. 주변에서 피부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주거나 한국에 몇 개 사가서 선물하고 싶을 정도다.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제품이라 그런지 향은 그렇게 좋지가 않다. 남편은 소독약 냄새 같다고 말을 했더랬다. 나야 간지러운 증상만 완화된다면 냄새는 상관없다고 생각해 계속 잘 사용하고 있지만,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사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임신 중기가 임신 기간의 황금기라고 하던데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이 그렇긴 했다. 소양증(?)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 잘 넘어갔다. 조이(태명)을 곧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는 큰 고생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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