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난임 병원을 졸업하고 첫 분만병원에 방문했다. 난임병원 졸업 전 임신 6주 차에 의사가 8주까지 난임병원에 오면 그만 와도 된다고 했었다. 9주 차부터 분만 병원으로 가면 된다고 하면서 미리 예약을 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미리 예약을 하고 6월 28일 금요일(9주1일차) 분만 병원에 가게 됐다. 워낙 뉴저지에서 산모가 많은 병원이라 대기 시간이 많다고 들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오랜 시간 대기하지는 않았다. 임신해서 배가 부른 산모들이 여럿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난임병원을 다니던 시기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정말 내가 임신을 하긴 했구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난임병원에서 받아온 그동안의 서류들을 다 제출하고 잠시 대기를 한 뒤 간호사와 소변 검사, 키, 몸무게, 혈압 등을 쟀다. 그리고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자궁경부암 검사와 당뇨 등 가족력이 있는지, 케리어 스크리닝 결과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가지고 간 서류에는 남편의 케리어 스크리닝 결과가 없어서 나중에 난임병원에 물어보라고 하셨다. 원래 두 명 다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했을 거라고 하셨다. 난임병원에서는 남편의 케리어 스크리닝 결과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분만을 하게 되면 근처 대학병원인 헤켄섹병원에서 하게 되는데 상담을 하는 와중에도 분만이 가까운 산모가 있어 전화를 받으셔야 했다. 분주해 보이셨지만 그만큼 경험도 많으시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갔다. 
 
상담 후 초음파를 봤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었다. 심장박동은 176bpm, 아이 크기는 2.13cm였다. 방문한 날은 9주 1일 차였는데 아이 크기상으로는 8주 5일 차가 나왔다. 3일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인데 초음파상으로 크기를 재는 것은 어떻게 재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고, 5일 정도 차이까지는 정상 범위라고 설명해 주셨다. 왜 이번주에는 많이 자라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전문가가 정상 범위라고 하시니 크게 걱정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임신을 하기까지의 과정도 정말 어렵지만 임신을 하고 나면 임신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걱정과 염려가 시작된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중에 너무 크게 실망해 무너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이가 생겼을 때부터도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첫 피검 수치가 너무 낮아서 기쁨은 한 10-20%정도였고 나머지는 다 약간의 걱정과 조심스러운 마음이었다. 한 주 한주가 지나고 병원에 몇 번 방문하면서 초음파도 보고 심장소리를 들으니 그런 우려가 조금씩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최소한 12주는 지나야 안정기가 된다고 하는데 12주까지는 마음 졸임이 이어질 것 같다. 
 
다음 병원 방문은 7월 20일 토요일. 3주 후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으로 예약을 하고 돌아왔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