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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한국에서 3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2024년 새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시험관을 진행하는 일이었다.
작년 8월 이미 맨해튼에 있는 난임센터에서 모든 검사를 마쳤기 때문에 시험관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지난 1월 병원을 방문해 일정을 잡고 2월부터 장기요법을 시작했다.
3월에 난자 채취를 하고 이제 그 후의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지난 이야기는 여기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newyork25.tistory.com/11)
(1) 5일 배양과 PGT
3월 13일 난자 채취를 하고 6일 이후인 3월 19일 병원으로부터 4개의 수정란 중 1개가 살아남아 1개를 PGT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PGT를 하기 위해서는 수정란을 5일 동안 배양해야 한다. PGT는 태반이 될 부분의 조직을 채취해 염색체 정상 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3일 배양의 경우 태아가 될 부분과 태반이 될 부분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PGT를 위해서는 5일 배아가 필요하다. 보통 체외 수정을 하고 배양기에서 배아를 키우는 경우 배아가 자라는 환경이 아무래도 엄마의 뱃속보다는 열악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많은 배아들이 5일까지 자라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꼭 PGT가 가장 좋은 선택 지가 아닐 수 있고 3일 배양 후 신선이식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들었다.
나의 경우 과배란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남편이 3월 말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혼자 뉴욕에 남아 신선이식을 하고 주사를 맞을 자신이 없었다. 특별히 이식 전후에는 엉덩이에 주사를 놓아야 했기 때문에 혼자 모든 과정을 이어나가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 난자가 4개 채취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몇 개가 수정이 될지, 몇 개가 5일 배양까지 갈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미지수였지만 PGT를 해보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연락을 받은 것이 1개의 배아가 살아남았다는 소식이었다.
(2) PGT를 위한 동의서
병원에서 PGT를 위해 조직을 떼어 내어 PGT 검사 기관으로 보내면 기관에서 연락이 온다. 나의 경우 Cooper Genomics에서 연락이 왔고 PGT 검사를 위한 동의서를 Docusgin으로 작성해 달라고 했다. 몇 개의 배아에서 조직을 검사할 것인지 작성하고 사인해 보내면 검사가 시작된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7-10일로, 검사 결과는 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3월 27일에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5일 정도가 지났다. 아마도 이번주까지는 연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PGT 통과율이 워낙 높지 않기 때문에 1개의 배아가 검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미 마음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행여나 통과가 되지 않더라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3) 경우의 수
PGT가 통과하게 되면 냉동이식사이클(FET)을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 또한 생리일을 기준으로 2-3일 후 베이스라인 검사를 하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약을 먹거나 주사를 시작한다. 만약 PGT가 통과하지 않게 되면 다시 과배란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지난 2022년 12월에도 한국에서 시험관을 한번 진행했었는데 그때는 마음이 그렇게 힘들지가 않았다. 시간에 맞춰 주사를 맞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를 하고 다시 시작하는 시험관은 마음 가짐이 조금 달랐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조금 더 자세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과배란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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