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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니터링 이후 에스트로겐 2알씩 하루 세 번(아침, 점심, 저녁)을 유지하고, 이식 5일 전인 5월 9일부터 프로게스테론 알약 아침에 2알 프로게스테론 인 오일 아침에 1.5ml 주사를 시작했다. 과배란 때와는 다르게 주사를 엉덩이에 맞아야 했기 때문에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는데 주사 오토 인젝터를 미리 사 놓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주사 맞을 때 주의사항이라고 한다면 프로게스테론 인 오일이 오일 형태이기 때문에 주사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주사를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수건 등으로 주사액을 조금 녹여주는 것이 좋다. 또 주사를 할 때 엉덩이 바깥쪽 위쪽으로 갈수록 통증이 덜했다. 이 주사가 특별히 많이 아프고 어떤 사람들은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 더 긴장을 했는데 몇 번 주사를 놓아보면서 안아픈 방법들을 터특했던 것 같다. 그동안은 남편이 놔주었지만 잠시 남편의 출장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는 내가 며칠간 해야할 것 같다. 오토 인젝터가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동결배아 이식 

동결배아 이식 절차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후 1시에 이식이 예정돼 있었고 병원에서는 이식 15분 전에 도착해 달라고 했다. 이식 1시간 전에는 화장실에 다녀와 방광을 비우고 30분 전부터는 1리터의 물을 천천히 마셔 방광을 조금 채워달라고 했다. 이식을 할 때 방광이 조금 차 있어야 이식할 때 초음파가 조금 더 잘 보이게 된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고 병원에 도착했다. 조금 기다린 뒤 처치실에 가서 의사에게 배아의 등급을 물어봤다. AB 등급으로 배아는 아주 좋다고 했다. 간호사와 의사가 이식을 위해 준비하고 embryologist가 해동한 embryo를 가지고 와 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이식에 소요된 시간은 1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이식이 끝나고 간호사에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인 오일의 처방전을 업데이트 해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 약을 준비할 때보다 약의 양이 늘어나서 자주 약을 리필해야 해 불편했다. 임신을 한다면 약을 임신한 이후에도 계속 먹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약이 필요했다. 약 주문은 다음 주 피검사가 끝난 다음에 하려고 한다. 이전에 많은 약을 주문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실망감이 클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리려고 한다. 
 
이식 후 8일 후에 첫 번째 피검사가 예정돼 있다. 나는 5월 22일이다. 14일 이식날을 포함해 3일을 휴가를 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이식을 했을 때는 미국 시간에 맞추어 일을 했었는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아무 생각 없이 조금 쉬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기도 

요즘 기도하는 것은 '그리하지 않으실 지라도 감사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과정들이 그렇듯이 내가 원한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일은 더욱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어떤 결과가 되었든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결과를 받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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