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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까지 단호박이던 임테기 8일차 반전
5월 14일에 5일 배양한 PGT 통과 배아를 이식했다. 이후 피검사까지 임테기는 안 해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임테기를 하지 않고 피검사를 하러 가서 임신이 아니라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더 힘들 것 같았다. 5일 배양 이식의 경우 이식일을 포함해 6-7일 차에는 대부분 임테기가 반응을 한다는 글을 많이 봤던 터라, 7일 차인 5월 20일 아침 임테기를 해보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한 줄이었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임테기 한 줄.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떤 예비 산모들은 7일 차에 임테기 단호박이 나오면 다음 차수 준비를 위해 약도 모두 끊는 경우가 있다던데 정말이지 약을 당장이라도 끊고 마음을 비우고 싶었다. 그러나. 단 1%라도 있을지 모를 가능성을 위해 약을 유지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이식 8일 차 아침. 1%라도 있을지 모를 가능성을 생각해 다시 임테기를 해봤다. 처음에는 대조선만 뚜렷하게 보이던 임테기가 시간이 지나자 아주아주 아~주 희미하게 두 줄로 변하는 것이었다. 처음 보는 임테기 두 줄에 임테기가 불량은 아닌지 의심부터 들었다.
아침에 바로 나가서 얼리 임테기를 하나 더 사왔다. 이날 사온 임테기는 임신일 경우 'pregnant'라고 표시해 주는 디지털형이었는데 'pregnant'로 뜨는 것이 아닌가. 어제까지만 해도 '7일 차 단호박 8일 차 임테기 반전'을 수 없이 검색했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 거의 포기하고 있던 터였다. 또 임테기가 8일 차에 반응한다고 해도 낮은 hcg 수치는 유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기쁨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훨씬 컸다. 오후에도 다른 임테기를 하나 더 사서 해보았는데 역시 두 줄이 나오긴 했다. 다음날인 9일차에 피검이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루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1차 피검사 - 5월 22일 (HCG 35.58)
드디어 피검사가 예정돼 있는 이식 9일 차 아침. 임테기는 약간 진해진 두 줄이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아침 8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 간단히 피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오후에 이메일로 의사에게 연락이 왔다. 피검 결과 hcg 수치가 임신 수치인 35.58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2일 뒤인 11일 차 아침에 2차 피검사를 하러 방문하라고 하셨다.
이때까지도 기쁜 마음은 약 20%에 불안, 걱정이 80%였다. 피검 수치가 임신 수치로 나왔지만 수치 자체가 너무 낮았다. 대부분 100 이상을 안정권이라고 하는데 35.58이라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글들에서 1차 피검 수치보다는 더블링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자연 임신 시도와 한 차례 시험관 실패 이후였기 때문에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임테기는 하루하루 갈수록 조금씩 진해지는 것 같았지만 2차 피검사 수치가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2차 피검사 - 5월 24일 (HCG 126.1)
5월 24일 2차 피검사 아침. 지난번과 같이 8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 간단히 피검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의사에게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hcg 수치는 126.1로 잘 더블링이 됐다고 했다. 기쁘고 감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의사는 2주 뒤인 6월 7일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하러 오라고 했다. 시험관을 진행하는 동안 했던 마음 고생이 아직 진행 중이라 여전히 힘든 시간이었다. 2주라는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내 인생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2주였다.
임밍아웃
부모님들이 모두 우리가 시험관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너무 긴 시간 기다리시는 것보다 소식을 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남편은 그래도 일단은 알려 드리고 아직 안정기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자고 했다. 나도 동의 했다. 먼저 시어머니께 소식을 전했다. 너무나 기뻐하시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셨다. 부모님들도 긴 시간 우리와 함께 기도해 주시며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임신 소식에 우리보다 더 기뻐하셨다. 그리고 며칠 뒤에 친정엄마에게도 말씀을 드렸다. 사실 아직 초음파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임신을 확신할 수 없어 친정엄마에게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했다. 괜히 유산이라도 한다면 엄마가 더 크게 슬퍼하시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다. 그래도 일단은 알리기로 했다. 알리면서도 아직 안정기가 아니라 확실하게 임신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기대를 낮췄다. 엄마는 그래도 너무나도 기뻐하셨다. 아직 다른 친척이나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부모님들만 알고 계시기로 했다. 부모님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너무 기뻤지만 임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렇게 나의 걱정 가득하고 조심스러운 첫 임밍아웃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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